SK 최준용. (사진=KBL 제공)
"2대2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아예 막아버리려고요."
SK 문경은 감독은 삼성 김태술의 수비를 최준용에게 맡겼다. 김태술은 180cm 포인드카드. 반면 최준용은 201cm 장신 포워드다. 포지션을 떠나 신장 차이만 봐도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는 매치업이었다.
이미 지난 8일 LG전에서 효과를 본 수비다. 당시에도 최준용은 178cm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막았다.
문경은 감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 앞서 "최준용에게 김태술을 맡겨 2대2에서 파상되는 공격을 아예 막아버리려 한다"면서 "LG전 김시래 수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공격은 김태술에게서 시작된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이 스크린을 건 뒤 미스매치를 이용하는 것이 주무기 중 하나다.
하지만 장신에 스피드도 갖춘 최준용이 김태술의 장기인 2대2 공격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신장이 커 미스매치 상황이 좀처럼 연출되지 않았다. 김태술은 어시스트 3개에 그쳤다. 시즌 평균 5.4개에 한참 못 미쳤다. SK 승리 요인이다.
SK는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74-70으로 승리했다. 708일 만에 4연승을 내달린 SK는 16승23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8위. 하지만 6위 전자랜드와 격차를 2.5경기까지 좁혔다.
최준용이 김태술을 틀어막자 시즌 득점 1위(평균 85.2점) 삼성의 공격도 주춤했다.
최준용은 공격에서도 만점이었다. 3점슛 하나를 포함해 18점을 올렸다. 1쿼터에는 시원한 덩크슛을 터뜨렸고, 4쿼터 승부처에서도 과감한 돌파와 팁인으로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갔다. 리바운드도 7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