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준용. (사진=KBL 제공)
"오늘은 48% 정도 보여준 것 같아요."
SK 최준용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1순위 이종현(모비스)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적어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 신인임에도 33경기에서 평균 30분38초를 뛰면서 9점 7.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708일 만의 4연승 중심에 최준용이 있었다. 8일 LG전에서는 김시래, 10일 삼성전에서는 김태술 등 상대 포인트가드를 꽁꽁 묶었다.
최준용은 "일단 태술이 형을 비롯한 모든 가드들이 빠르다. 따라가기 조금 힘들다"면서도 "스위치 수비를 하니까, (최)부경이 형이나 (김)민수 형이 많이 도와줘서 자신있게 하는 것 같다. 딱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그냥 막기만 한다"고 말했다.
신인왕 후보 1순위지만, 여전히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준용은 "여전히 가진 것에 반도 못 보여줬다. 오늘은 48% 정도"라고 강조했다.
사실 막무가내였다. 리바운드가 많은 이유도 일단 리바운드를 잡으러 뛰어들어간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완급 조절도 하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최부경이 최준용에게는 큰 힘이 됐다.
최준용은 "리바운드를 못 잡을 것 같아도 계속 들어갔었다. 이제는 들어갈 때랑 아닐 때가 구분이 된다. 부경이 형이 확실히 잡아주기 때문이다. 체력 세이브도 된다"면서 "포스트업을 할 때 부경이 형이 찬스가 많이 난다. 슛도 좋아서 수비를 끌어내니까 (김)선형이 형이 돌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00%는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까.
최준용은 "마음은 100%를 보여주고 싶은데 우리 팀에 테리코 화이트, 선형이 형 등 좋은 선수가 많다. 굳이 내가 안 보여줘도 된다. 이렇게 편하게 농구를 한 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나이가 들어가면 내가 하겠다.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선수가 많으면 내가 더 살려주면 된다"고 웃었다.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프로농구 적응 단계다. 무엇보다 1번부터 4번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 게다가 어깨 통증 때문에 슛도 던지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