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지만 1차 목표는 역시 1차 예선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올해 3월에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다수의 메이저리거들이 소속팀의 반대에 부딪혀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운전 파문으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실형을 받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합류 과정도 논란의 연속이었다.
2009년 제2회 대회 이후 8년만에 다시 WBC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이제 대표팀이 본격적인 출항을 앞둔만큼 새로운 출발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선수단 소집이 이뤄진 11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고 난항도 있었다. 훌훌 털어버리고 내일부터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제1회 WBC 4강 진출, 2회 WBC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고 2년 전에는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무대에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올해 WBC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가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지만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WBC 대회의 특색을 감안해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WBC에서 이승엽의 홈런이라든가 공격에서 예기치 않은 극적인 장면이 나왔고 선수들도 요소요소 활약해서 득점이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사실 투수들은 매번 걱정했다. 결국 투수들이 결정적일 때 잘 막아주지 않았나. 투수의 강점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이번에도 투수에 중점을 둘 것이고 아무래도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단 28명 중 21명이 이날 소집됐다.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7명 중 5명은 12일 대표팀의 전지훈련지로 곧바로 합류한다. 이대호(롯데)는 17일 오키나와에서, 오승환은 27일 한국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WBC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여기서 상위 2개팀이 일본 도쿄에서 실시되는 2라운드 진출 기회를 얻는다.
김인식 감독은 "늘 그래왔지만 1차 목표는 우선 1차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네덜란드를 꼽았다. "내야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의 준대표팀이 아닌가 생각한다. 투수도 센 편이다. 공격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우리 조에서 가장 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인가? 일본에서 활약한 대만의 좌완투수에게 굉장히 고전한 기억이 있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는데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솔직히 이스라엘은 생소한 팀이다. 마이너리그와 과거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 일부가 포함돼있지만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전력분석 자료를 토대로 확실히 더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