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데이케마 ISU 회장이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진행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강릉=노컷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 중인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호평했다.
얀 데이케마 회장(73)은 12일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회와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먼저 데이케마 회장은 "대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회장 취임 전인 2~3년 전부터 기술 임원으로서 평창올림픽 준비에 관여했는데 솔직히 이번 대회 전에는 일정이 워낙 촉박해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회가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케마 회장은 "빙판이 완성되면 일종의 테스트 이벤트를 하지만 강릉은 바로 대회가 열렸다"면서 "빙질이 탁월한 점은 모든 선수가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 패드가 약간 불안했지만 고정하는 지지대를 움직여서 해결됐다."면서 "평창 대회까지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고, 준비 상태에 대해서도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11일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 추월 네덜란드 선수들의 경기 모습.(강릉=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개선해야 할 점도 잊지 않았다. 데이케마 회장은 "현재 경기장에 전광판 2개인데 상당히 작다"면서 "관중이 보기 쉽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올림픽 때 스크린 4개가 설치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지약물 파문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러시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데이케마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 중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ISU에서 얘기할 성질의 주제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부상으로 이날 열리는 남자 매스스타트 출전이 무산된 이승훈(대한항공)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데이케마 회장은 "이승훈이 불참해서 유감"이라면서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는 탁월한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이승훈은 11일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 정강이 부근을 8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올 시즌 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랭킹 1위를 달린 이승훈은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