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진=studiopga 제공)
부상에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 미국)가 또 다시 쓰러졌다.
우즈는 지난 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그리고 11일에는 SNS를 통해 제네시스 오픈과 혼다 클래식 불참을 선언했다.
우즈는 AP통신을 통해 "주치의가 향후 2개 대회는 출전하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라고 했다"면서 "등 상태는 괜찮아졌다. 다만 내가 기대했던 그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재활에만 매달렸던 우즈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로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1월에는 19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컷 탈락했고, 이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우즈는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괜찮다"면서 "세 차례 등 수술, 네 차례 무릎 수술을 했기에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통증을 안고 경기를 한다. 기술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돌아와도 부활은 어려워하지만 주위의 평가는 냉정하다. "더 이상 황제는 없다"는 평가부터 은퇴설까지도 솔솔 피어나오고 있다.
캐디 출신인 ESPN 분석가 마이클 콜린스는 "스티브 스트리커가 우즈를 봤을 때 '좋아보이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토리 파인스에서 우즈를 만난 팻 페레즈 역시 '좋지 않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면서 "왜 우즈가 두바이 대회에 출전을 강행했는지 모르겠다. 우즈를 본 모든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스포츠 전문의도 "우즈는 강한 정신력으로 계속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다시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이런 지적들에 손사래를 쳤다. 스타인버그는 "정확한 팩트는 우즈가 현재 통증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상에서 돌아와도 예전 같은 입지가 아니다.
우즈는 통산 79승을 거둬 평생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는 없다.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은 4번씩 우승해 평생 출전이 가능하다. 디오픈 역시 60세까지 출전할 수 있다. 다만 US오픈은 2008년 우승 후 10년이 되는 2018년까지만 가능한 상황.
또 세계랭킹이 낮아 3월 WGC-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를 비롯해 WGC-멕시코 등에 출전할 수 없다.
◇당장 은퇴하지는 않는다PGA 투어 규정에 은퇴는 없다. 공식적인 은퇴가 아니라 그저 골퍼가 "은퇴한다"고 말하면 그걸로 끝이다. "골퍼는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라 표현한다.
무엇보다 우즈는 복귀를 앞두고 브리지스톤과 골프공, 테일러메이드와 클럽 계약을 체결했다. 또 타이거 우즈 재단과 골프 코스 디자인 사업도 하고 있다. 섣불리 은퇴를 결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