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 대표팀의 우규민 (사진=노컷뉴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들었던 LG 트윈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튼 우규민은 새로운 소속팀에서의 짧았던 스프링캠프 기간에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15년동안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또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 삼성의 훈련량이 엄청 많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소속팀을 옮긴 것 외에도 우규민에게 동기부여가 된 계기가 또 있다.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우규민에게 WBC 무대는 첫 경험이다. 과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2015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바 있다. 우규민은 지난 세차례 국제대회에서 총 9경기에 등판, 10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평균자책점 0.90으로 호투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는 대표팀 분위기는 언제나 좋다"는 우규민은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역대 대표팀을 돌아보면 정대현과 김병현 그리고 올해 대표팀에도 포함된 임창용 등 잠수함 투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우규민은 "감독님께서도 잠수함 투수의 역할이 크다고 하시고 선배들도 좋은 결과를 남겼다. 나도 선배들의 뒤를 이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오는 1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대표팀 첫 평가전에 팀내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규민은 지난 14일 대표팀 합류 후 처음이자 올해 두번째 불펜 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다. 집중하고 있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규민은 요미우리전 등판 각오를 묻는 질문에 "첫 경기인만큼 감각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고 공인구에 적응하면서 제구력을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WBC 대회가 열릴 때마다 공인구 적응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KBO 리그에서 쓰는 공보다 실밥이 덜 튀어나와 있어 미끄러운 편이다. 특히 강속구 투수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규민은 오히려 여유롭다. "공인구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나는 제구력과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투수라 실밥이 덜 나와있어 변화가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