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사진=KBL 제공)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오리온-삼성전.
삼성 벤치에는 이상민 감독 대신 박훈근 코치가 서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이상민 감독은 부친상으로 벤치가 아닌 빈소를 지켜야했기 때문. 수장이 없는 삼성은 왼쪽 어깨 부근에 검은 띄를 두르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상민 감독에게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오리온 이승현을 막지 못한 탓이다.
이승현은 말 그대로 폭발했다.
총 18개(3점 4개)의 슛을 던져 15개(3점 3개)를 림에 꽂았다. 자유투 하나 없이 33점을 올렸다. 33점은 개인 통산 최다 득점(종전 2015년 12월3일 kt전 24점). 또 올 시즌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이승현에 앞서 오리온 김동욱이 2016년 11월2일 삼성전에서 31점을 넣었다.
오리온은 이승현을 앞세워 삼성을 96-90으로 격파했다.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26승14패를 기록, 27승13패 공동 선두인 삼성과 KGC를 1경기 차로 쫓았다.
이승현이 왜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는지 확실히 증명했다.
이승현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10점 이상을 넣지 못했다. 부상 전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 37분43초를 뛰며 33점을 퍼부었다. 3점슛도 3개를 넣으면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삼성 외국인 선수를 막으면서 거둔 성적표로 더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