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우측)와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의 사드 반대 당론 철회 움직임을 환영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명확한 전선을 구축하려는 기류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향후 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당론을 변경할 것처럼 보여서 참으로 다행이고 환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만시지탄이다.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이 안보는 보수라고 주장하면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며 "적극 환영하면서 국민의당이 안보에 대해서는 확실한 길을 걸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안철수 후보의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 전 대표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들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는 사드를 반대하는 표를 의식해서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정당, 이런 후보에게는 국가 안보를 맡을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 사드를 거부하고 북한에 가서 김정은을 만난다면 어떤 얘기를 나눌지 두렵기 그지 없다"고도 했다.
이 같은 기류를 두고 바른정당이 '사드 찬성' 입장을 고리로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이 당론을 변경하게 되면 안철수 전 대표나 박지원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당 안에서 대북정책, 한미동맹 등에 대한 생각이 앞으로 어떻게 정립돼 가는지 제가 지켜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박지원 대표에 대해서는 "사드 뿐 아니라 과거 햇볕정책, 그런 것을 만약 그대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일단 대북정책 측면에서 (저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