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배우 김민희(34)가 홍상수 감독(57)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희는 18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주인공 영희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가 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다고 생각한다.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는 이어 "오늘 이 기쁨은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객석에서 이를 지켜 본 홍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민희는 이어진 수상자 기자회견에서도 홍 감독을 치켜 세웠다. 그는 "아침마다 너무 좋은 글을 받는 것은 여배우로서는 굉장히 기쁘고 신나는 일"이라며 "감독님의 요구를 최선을 다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의 대본에는 항상 재미있는 유머가 많다"면서 "제가 그것을 표현하는 데 서툰 점이 있지만,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홍 감독은 사회자가 자신에게 마이크를 넘기려 하자 "이 자리는 그녀를 위한 자리다"라며 웃어 보였다. 회견이 끝난 뒤 일어서며 김민희가 받은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 감독은 지난해 부인 A씨와 이혼 조정에 실패, 이혼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빠르면 내달 국내 개봉 예정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홍 감독과 김민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