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리언 바셋. (사진=KBL 제공)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렸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고민이 있었다. 바로 오데리언 바셋이었다. 공격도, 수비도 고민이었다.
오리온의 가장 큰 강점은 득점원이 많다는 점이다. 애런 헤인즈라는 검증된 득점원이 있고, 문태종, 김동욱,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등 언제라도 10점 이상 넣어줄 선수들이 줄을 서 있다. 추일승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도 같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줄이고 찬스가 나면 누구라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농구다.
그 키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바셋이다.
23일 열린 SK전. 바셋이 모처럼 추일승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바셋은 29분52초를 뛰면서 18점을 올렸다. 예전과 같은 무리한 플레이도 없었다. 2점슛 12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켰다. 어시스트도 7개나 배달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최진수의 외곽에 의존해서 플레이를 했다"면서 "흐름이 빨리지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최근 강조하는 것이 세트 오펜스보다 빠른 공격으로 슛 기회를 많이 가져가라는 점이다. 후반 의도한대로 바셋이 해줬다"고 말했다.
바셋은 4쿼터에서도 6분57초를 뛰었다. SK가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조율했다.
추일승 감독은 "4쿼터가 우리가 추구했던 농구다. 같이 뛰어주는 농구다. 선수들이 서서 하는 농구보다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 "운영 면에서 바셋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수비도 훨씬 나아졌다.
추일승 감독이 바셋에게 원하는 것도 상대 가드를 압박해주는 수비다. 공격은 해결사들이 많기 때문.
추일승 감독은 "사실 공격보다 상대 가드를 압박해서 볼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시즌 초반보다 훨씬 낫다"면서 "어이 없이 돌파를 허용하거나, 로테이션을 못 해서 오픈을 주는 것이 줄어들었다. 가족이 온 다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웃었다.
이승현도 바셋 칭찬에 동참했다. 이승현은 "삼성전을 시작으로 바셋이 특히 동료들을 많이 살려주려고 해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