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 국가대표팀의 양현종 (사진 제공=KBO)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못 잡아서 고전하게 된 것이다"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 선발등판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의 양현종은 3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총 54개의 공을 던졌다. 김인식 감독이 경기 전 설정한 한계투구수에 가까웠다. 양현종은 3회에만 2점을 내줬다. 자칫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될 뻔 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 무대에서 얼마든지 별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 훈련 때부터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변화구 제구가 말썽이었다. 안타 4개 모두 변화구 제구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였다. 커브는 가운데로 몰렸고 체인지업은 다소 밋밋했다.
김인식 감독은 불리한 볼카운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했다.
김인식 감독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못 잡았다"며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뚝 떨어지는 변화구를 못 던지고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도 생각하고 들어왔다. 칠 수 있는 높이의 변화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내 4번째 투수로 등판한 롱릴리프 장시환은 2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2사 1루에서 장타 2개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임창민과 박희수, 심창민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매이닝 쿠바 주자들을 내보냈다.
김인식 감독은 "원종현이나 심창민, 박희수도 그렇고 대체로 투수들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못 잡아서 고전한 것이다. 그래서 투구수가 많아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