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러블리즈가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두 번째 정규앨범 ‘R U Ready?(아 유 레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타이틀곡 ‘WoW' 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걸그룹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케이, 진, 류수정, 정예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은 '아츄(Ah-Choo)'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재채기에 비유한 가사와 상큼 발랄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으로, 음원차트에서 '롱런'에 성공하며 러블리즈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아츄'는 2015년 10월 발표된 곡. 러블리즈는 '아츄' 이후 이렇다 할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야심차게 'Destiny(나의 지구)'를 선보였지만, '아츄' 때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제2의 '아츄'의 탄생이 절실한 상황이다. 10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기를 가진 러블리즈는 데뷔 때부터 함께 해 온 뮤지션 윤상을 중심으로 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와 다시 한번 손잡고 돌아온 이들은 정상에서 기분 좋게 '와우!(WoW!)'를 외칠 수 있을까.
일단 멤버들은 자신감에 차있다. 러블리즈는 27일 오후 4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아 유 레디?(R U Read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우리 음악이지만 앨범이 정말 좋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리더 베이비소울은 "지난 앨범이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러블리즈의 세계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음악이지만 앨범이 정말 좋다. 들으면 귀가 호강할 것"이라며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번 앨범은 '보물'"이라고 자신했다.
서지수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다. 더욱 통통 튀고 발랄한 러블리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케이는 "앨범명 '아 유 레디?'는 봄의 시작을 러블리즈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러블리즈의 색다른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와우!'는 프로듀싱 팀 원피스가 작곡하고 작사가 전간디와 김이나가 가사를 쓴 곡으로, 귀엽고 상큼한 분위기와 러블리즈 특유의 쓸쓸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류수정은 "현실 세계가 아닌 2차원 세계의 사랑을 이야기했다"며 "이전보다 조금 더 새로운 독특함이 있다"고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곡 작업에 참여한 윤상은 "다른 걸그룹이 시도하지 않은 라틴팝 적인 요소를 가미해봤다"며 "지금까지 써보지 않은 향신료가 너무 많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들어가 있다"며 차별화를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곡을 듣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2014년 첫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캔디 젤리 러브'로 시작해 '안녕(Hi~)', '아츄', '그대에게', 'Destiny(나의 지구)'까지 멤버들의 활동 당시 모습을 깜찍한 종이 인형으로 등장시켜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영상을 완성했다.
멤버들은 "정식으로 앨범을 들고 찾아뵙는 게 오랜만이다. 팬 여러분들이 우리의 어떤 모습을 좋아할지 고민하며 컴백을 준비했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야심찬 컴백이다. 케이는 "이번 활동의 가장 큰 목표는 러블리즈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정규 앨범인만큼, 오래 활동하며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싶다"고, 유지애는 "전 세계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막내 예인의 발목 부상은 아쉽다. 신곡 안무 연습 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은 예인은 이날 반깁스를 한 채 앉아서 무대를 소화했다. 그는 "팬들과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춤은 못 추지만, 멤버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러블리즈의 정규 2집에는 타이틀곡 '와우!'를 비롯해 사랑에 빠진 상황을 영화 속 주연과 조연 사이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카메오(Cameo)',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은 발랄한 댄스곡 '이모션(Emotion)', 케이, 베이비소울, 진의 유닛곡 '새벽별', '아츄'에 이은 원피스와 서지음의 합작품 '똑똑', 미주, 수정, 예인의 유닛곡 '더(The)'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윤상은 "데뷔 때부터 함께한 러블리즈와 깊은 신뢰와 믿음이 쌓였다"며 "러블리즈만의 색깔과 세계관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누구도 하지 못하는 걸 표현한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앨범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