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국가대표 공격수 김희진의 영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센터진 보완을 위해 FA 김희진의 영입을 노린다”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가 성적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바로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국가대표 센터 김희진(IBK기업은행)의 영입이다. 최근 몇 시즌째 센터 자원으로 고민이 큰 GS칼텍스는 FA자격을 얻는 김희진의 영입으로 단번에 약점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센터가 가장 큰 고민이다.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가 한국도로공사로 떠났다. 그에 앞서 2013~2014시즌 직후에도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을 한국도로공사로 내준 GS칼텍스다.
이 때문에 GS칼텍스는 정대영의 자리는 한송이로, 배유나의 자리는 표승주로 대신하는 상황이다. 한송이와 표승주 모두 FA자격을 얻었지만 이적 대신 잔류를 선택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멀티 플레이어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기록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한송이가 1984년생으로 올 시즌이 끝난 뒤 또 한 번 FA자격을 얻는 만큼 ‘세대교체’의 분명한 필요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현재 백업자원인 최유정, 정다운도 있지만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하기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6라운드가 진행 중인 28일 현재 GS칼텍스는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세트당 블로킹이 1.542개로 가장 적다. 이 부문의 선두인 현대건설(2.895개)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유효블로킹도 120개로 여자부 최하위다. 이 역시 선두인 현대건설(235개)의 50%를 가까스로 넘겼다. 속공 성공률도 39.69%로 6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쳤다.
GS칼텍스는 라이트 공격수와 센터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김희진의 영입으로 분명한 전력 강화 효과와 함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인 선발 효과를 목표로 한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GS칼텍스가 치열한 경쟁이 분명한 상황에도 김희진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2010~2011시즌 IBK기업은행의 창단 우선지명으로 V-리그에 입성해 한 김희진은 센터와 라이트 공격이 두루 가능한 V-리그 최고의 멀티플레이어이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GS칼텍스가 김희진의 영입으로 센터 보강만 한다는 구상은 아니다. 오히려 라이트 공격도 가능한 김희진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를 센터 포지션으로 선발하는 과감한 승부수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든 FA 김희진이든 센터진이 보완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용병은 나중 문제다. 국내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김희진의 영입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 하나만 믿고 팀을 꾸려가는 것은 도박”이라고 우려한 차상현 감독은 “부상을 당하면 계획이 틀어진다. 국내 선수가 좋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가세해야 한다. 올 시즌은 중간에 와서 손대지 못한 부분이 많다. 비시즌에 팀 컬러를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