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운영체제(OS) 7.0 누가 업데이트 중단으로 논란이 된 스마트폰 G4와 V10에 대해 업데이트 지원을 결정했다.
LG전자는 4일 "고객이 선택할 권리를 존중해 OS 업데이트 진행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면서 "V10은 오는 2분 기 중, G4는 3분기에 안드로이드 7.0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 일정은 한국 기준이며, 해외는 해당 국가에서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LG전자 미국법인과 통신사인 T 모바일의 경우 미국 현지 업데이트를 이미 테스트해온 것으로 알려져 한국 일정보다 다소 빨라질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4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G4와 V10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제품군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5.1 롤리팝을 탑재했다. 이후 6.0 마시멜로 업데이트를 한 차례 진행했지만, LG 전자는 자사 제품의 최적화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새로 나온 7.0 누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2016년 4월 출시한 첫 '조준호 폰' G5는 누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출시한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업데이트 중단에 "선택권을 침해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G4와 V10은 안드로이드 6.0에 최적화 되어 있어 오래된 기기에 새로운 사양의 운영체제를 적용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와 기기간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던 LG전자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고심 끝에 최신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한 구글 넥서스 5X의 누가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S6, 갤럭시노트5의 누가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애플은 2012년 출시된 아이폰5에 대해서도 최신 iOS 10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해명은 궁색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삼성전자보다 먼저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내놓으면서 무엇보다 흥행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OS 업데이트 이슈를 파헤쳤고 소비자 단체가 성명을 내고 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를 보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이슈가 재확산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소비자들 스스로 자기 권리를 보호하려 한 조치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보면 급변하는 LG 스마트폰 사업의 전략과 LG의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경영이념이 충돌한 사례로, '고객의 가치'를 결국 선택한 LG전자의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