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소 경기인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33승2패로 정규리그를 마감, 94.3%라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승률 기록까지 세웠다.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에 앞서 관심사는 역시 MVP다.
당연히 우리은행의 집안 싸움이다. 너무나 압도적인 성적 덕분에 나머지 5개 팀에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커리어 하이인 13.5점(국내 2위), 5.1어시스트(전체 1위)를 기록한 박혜진과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에도 평균 12.7점(국내 5위) 3.8어시스트(전체 4위) 임영희의 2파전이다.
우리은행은 통합 4연패를 하면서 첫 시즌 임영희가 받았고, 박혜진이 두 시즌 연속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양지희가 주인공이 됐다. 임영희는 최고령 MVP 기록(종전 2009-2010시즌 정선민 만 36세)에 도전하고, 박혜진은 정선민(7회), 정은순, 변연하(이상 3회)에 이은 네 번째 3회 MVP 수상을 노린다.
그렇다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이미 기자단 투표가 종료된 상태라 위성우 감독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손을 들어줬다.
기록이 말해준다. 박혜진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위성우 감독은 "기록상으로는 사실 혜진이가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이 생각하는 진짜 MVP는 임영희였다. 위성우 감독은 "내 마음 속 MVP는 항상 임영희라고 생각한다"면서 "두 말 할 것도 없다. 은퇴하는 날까지, 우승과 관계 없이 마음 속 MVP가 임영희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기록은 분명 박혜진이 앞선다. 하지만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버팀목이다. 위성우 감독이 임영희를 아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