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11일 경호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 삼성동 사저에선 입주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1일 오전 10시40분쯤 청와대 직원들이 SUV 차량을 타고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상자와 종이봉투 등의 짐을 집안으로 옮겼다.
오전 11시 30분쯤에는 반대로 사저에서 가지고 나온 캐리어를 어디론가 운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꾸미기'도 한창이다. 이날 오전 9시쯤 원목 문짝과 창틀 등 집수리 자재를 실은 트럭이 사저 앞에 도착했다.
오전 11시쯤에는 'KT올레'라고 적힌 인터넷 설비업체 차량이 사저를 다녀갔다. 이후에도 다른 SUV차량 1대가 사저 안에 철재, 전선 등 각종 설비자재를 옮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11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 TV 등 통신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오후에는 또 다시 KT 차량이 나타나 폐쇄회로(CC)TV와 인터넷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삼성동 사저를 오랫동안 비워놨던 만큼 전반적인 시설 보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저 앞엔 취재진 50여명이 모여있고 사진촬영을 하는 시민들도 이따금씩 눈에 띄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박모(72) 씨는 "탄핵사유가 5개나 된 걸 알고 너무 놀랐고 실망해 직접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조모(70) 씨는 "지난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을 찍은 사람으로서 너무 실망감이 크다"면서 "뒤늦게나마 대한민국을 위해선 잘 된 일이고, 박 전 대통령은 잘못에 책임질 줄 알아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