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레전드 자격으로 20세 이하 월드컵 조추첨에 참석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개최국 한국이 속한 A조에 아르헨티나가 배정되자 환한 미소와 함께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힘든 조가 됐다. 쉽게 말하면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대회 조추첨 도중 허탈한 듯 웃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에 자리한 한국은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함께 묶였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잉글랜드가 호명되자 조추첨 현장은 술렁였고, 신태용 감독도 허탈한 듯 애써 미소를 지었다.
조추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신태용 감독은 솔직했다. “일단 조추첨은 힘든 조가 됐다. 쉽게 말하면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대회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분명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만만한 팀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빡세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아르헨티나가 들어오고 잉글랜드가 들어와 ‘이거 죽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기니까지 들어오니까 쉬운 팀이 한 팀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기니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함께 A조에 배정된 한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역대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와 3승3무1패, 잉글랜드와 2승1무로 우세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해볼 만한 상대라는 분석이다. 신태용 감독은 “오히려 예선을 잘하면 그 이후에 16강, 8강은 수월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다만 기니가 단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는 상대라는 점에서 분명하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프리카 팀을 자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두 경기 정도 해야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조추첨이 끝난 뒤 신태용 감독은 19일 선수들을 소집해 25일부터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다. 대회는 수원과 천안, 제주에서 U-20월드컵의 테스트 이벤트 성격으로 열린다. 이후 4월 초 최종명단 발표와 함께 선수단을 소집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