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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버튼 누를 수도"…北 6차 핵실험 강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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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 버튼 누를 수도"…北 6차 핵실험 강행하나

    北, 한미연합훈련 동원 전략폭격기·핵추진 항모 등 언급하며 위협

    지난 13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동원되는 미군 전략자산을 거론하며 연일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어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16일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우리의 핵 보검은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철추를 더욱 무자비하게 내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특히 이번 훈련에 B-1B 전략폭격기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참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기어코 실행해보려는 적들의 무모한 군사적 망동이 극히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그대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미 정보당국은 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핵실험 징후들을 포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지휘부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완성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도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상당한 규모의 굴착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대규모로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과거 ‘서쪽 갱도’로 불린 이곳에서는 지난해 9월 이뤄진 5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4차례 실험이 이뤄줬다.
     
    풍계리는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핵실험을 하기 알맞은 장소로 꼽히는 지역이다.

    군 정보당국은 만탑산 인근이 화강암 구조로 이뤄져 있어 6차 핵실험을 포함해 수차례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의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의 핵실험에서 수평과 수직 갱도 중 수평 갱도를 선택했다.

    수직에 비해 고비용, 굴착기간이 길지만 고도의 측정장비 설치 기술 등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을 갖고 있다.

    한·미의 감시자산은 갱도 굴착 과정에서 오가는 굴착기와 차량, 인력, 갱도 주변의 흙이나 돌이 쌓이는 양 등을 분석해 핵실험 준비 여부를 판단하다.

    갱도 굴착이 끝난 뒤 핵무기나 측정장비가 설치될 때도 정황이 포착될 수 있다.

    핵폭탄의 위력 및 기폭장치의 성능 검증을 위해 측정장비를 설치하는 것인데 X선 고속카메라와 지진파 탐지장비, 중성자 방출 탐지기 등이다.

    이런 것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최대 250여개의 계측용 케이블을 수백미터에서 수㎞까지 갱도 밖으로 설치해야 한다.

    흙, 자갈, 모래, 석고, 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도록 갱도를 다시 메우는 작업도 필요한데 최근 포착된 핵실험 징후가 이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는 핵실험 준비의 사전 포착일 뿐 실제 핵실험이 이뤄지는 시점을 미리 알 수는 없다.

    한민구 장관이 말한 대로 북한의 최고지휘부, 즉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핵실험 버튼이 눌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번 핵실험을 할 때마다 1천~2천만 달러를 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독수리 훈련과 한·미 키리졸브 연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17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방한해 제일 먼저 DMZ를 찾는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고이자 안보의 심각성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런 와중에 당장 핵실험 도발이라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겠지만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꾸준히 핵실험을 해온 전례를 봤을 때 북한의 도발이 거의 임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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