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칼렛 요한슨. (사진=윤창원 기자)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더쉘' 내한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스칼렛 요한슨의 첫 내한 일정이라는 점에서 취재 열기가 뜨거웠는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도 벌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 "시작은 언제하나…"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더쉘' 내한 기자회견은 애초 오후 3시 정각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고, 행사는 25분여 정도가 지난 뒤에야 시작됐다.
이날 진행자는 오후 3시가 임박해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들은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영화를 만든 루퍼트 샌더스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 등은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기자회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참석자 중 행사 시각이 늦어진 것에 대한 사과의 말을 남긴 건 줄리엣 비노쉬뿐이었다.
# "두 유 노우 탄핵?""두 유 노우 싸이(Do you know psy)?", "두 유 라이크 김치(Do you like kimchi)?"
해외 스타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종종 나오는 상투적인 질문들이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더쉘' 내한 기자회견에서는 이보다 더 뜬금없는 질문이 나왔다.
이날 한 종합편성채널 기자는 스칼렛 요한슨에게 한국 대통령이 탄핵된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영화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황당한 질문이었다.
이에 스칼렛 요한슨은 "탄핵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면서도 "한국 정계에 관련한 말씀은 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난색을 표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후 영화 속에서처럼 전신을 투명하게 하는 의상이 존재한다면 무얼 해보고 싶으냐는 다른 기자의 물음에 "청와대에 들어가 모든 걸 알아낸 다음, 여러분께 탄핵과 관련한 답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말미 분위기가 또 한 번 어색해졌다. 한 종합일간지 기자가 그에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견해를 물은 것. 스칼렛 요한슨은 이에 대한 답변을 끝내 거부했다.
한편,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더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며, 관람 등급은 미정, 러닝 타임은 101분이다
17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에서 필로우 애스백, 줄리엣 비노쉬, 스칼렛 요한슨,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포토타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