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은 최근 중국 축구의 무서운 성장에도 여전히 한국 축구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지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자신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중국전의 분수령으로 ‘초반 15분’을 꼽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현재 3승1무1패(승점10)을 기록 중인 한국은 이란(승점11)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A조는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9)까지 3개국이 치열하게 2장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경쟁하고 있다.
이번 중국 원정은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 축구에 절대로 내줄 수 없는 경기다. 자칫 원하는 만큼의 승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남은 4경기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 특히 막판에 8월 이란과 홈 경기, 9월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중국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시리아, 6월 카타르 원정까지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부상에서 갓 회복해 소집된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21일 대표팀 숙소인 창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은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고 쉽지 않지만 이번 중국전은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될 수도 있고, 3위가 될 수도 있어 다른 경기보다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가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무조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초반 10분, 15분에 밀리기 시작하면 상대는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부담과 압박을 버틸 것인가에 따라 경기가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최근 정치적인 영향 등으로 중국과 원정 경기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는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한국을 두려워한다는 의미의 ‘공한증’이라는 표현을 중국 언론이 먼저 사용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비록 한국이 3-2로 승리했지만 경기 막판 무섭게 추격에 나선 경험이 있는데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지도자 마르셀로 리피 감독까지 선임하며 최근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는 한국과 중국 모두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 속에 치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기성용은 자신감이 넘쳤다. “중국이 투자를 많이 해 리그도, 대표팀도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아직 우리가 여러 면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평가한 기성용은 “여전히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최고 수준의 팀이다. 경기장에서 우리 수준을 보여준다면 아시아 최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중국 적지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자신한 기성용이지만 경계하는 부분도 분명했다. 중국전이 열릴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은 일찌감치 5만5천석 규모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중국을 응원하는 일방적인 목소리가 가득 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