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부상에서 돌아온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이 올해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밀워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5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1-0 리드를 지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했다.
타석에서도 예전 '베이브 류스'의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4회 2사 1, 3루 득점권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제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투구였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와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등판은 최다 4이닝이었다.
그러면서도 투구수는 41개에 불과할 만큼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
현지 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유력지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선발진 합류를 위한 가장 강력한 근거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4이닝을 무실점으로 위기 없이 넘겼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 매체를 통해 "2013년 동작에 아주 가까워졌다고 느낀다"는 소감도 남겼다. MLB 데뷔 시즌인 2013년 류현진은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을 찍으며 수준급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어깨 수술로 2년을 재활로 보낸 끝에 정상 컨디션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이어 류현진은 "밀워키 타자들이 제대로 공을 맞추지 못했는데 특히 변화구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선발진 합류에 대한 희망도 키웠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5선발감인 알렉스 우드 다음 후보"라면서 "그러나 류현진은 불펜에서도 뛸 수 있는 우드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저스는 그러나 수술 뒤 재활을 해온 류현진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2015년 어깨 수술로 한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부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해는 류현진에게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류현진은 힘들게 재활을 했고, 현재 좋은 상황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류현진이 선발진에 있다면 다저스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