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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 "맹골수도에 비가…함께 기도해 주세요"

사회 일반

    미수습자 가족 "맹골수도에 비가…함께 기도해 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금희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 어머니)

     

    1073일, 사고 3년 만에 인양되고 있는 세월호. 지금 모습들을 보니까 새벽 3시 45분경에 모습이 살짝 드러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배 우현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데 페인트 벗겨져 있고요. 부식이 많이 돼 있습니다. 3년이나 묻혀져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죠. 참 밤잠, 여러분 잘 주무셨습니까? 저도 계속 상황을 체크하느라 밤잠 설쳤는데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하얀 선체가 아른아른 비칠 때. 그런데 아마 밤잠을 설치는 정도가 아니라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운 분들 있습니다. 바로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 그 가운데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 연결을 해보죠. 어머님 나와계세요?



    ◆ 이금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잠 못 주무셨죠?

    ◆ 이금희> 네, 못 잤습니다.

    ◇ 김현정> 어디 계세요, 지금은?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금희> 지금 잭킹바지선이 보이는 배에 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인양 작업이 이루어지는 걸 눈앞에서 보고 계시는 겁니까?

    ◆ 이금희> 네.

    ◇ 김현정> 지금 그쪽으로는 접근을 많이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미수습자 가족들은 가신 거군요.

    ◆ 이금희> 아니요. 저희도 육지 쪽에서, 바깥에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디서요? 1km? 1km까지도 지금 접근한 사람이 없는데 어쨌든 가장 근접해서 보고 계시는 거예요.

    ◆ 이금희> 네네.

    ◇ 김현정> 인양 작업이, 인양 작업할 거다 얘기가 나온 뒤로도 조금씩 조금씩 지연됐어요. 그러다가 어제 10시에 갑자기 오늘 합니다.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얘기가 나오고 나서 계속 진행이 되는 걸 보면서는 심정이 어떠셨어요?

    ◆ 이금희> '이번에 날씨가 좋아야지 되는데' 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다음에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인양이 성공으로 이어져야지 되는데' 하는 바람과 그리고 '혹시 하는 도중에 이게 또 무슨 공정의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정말 애간장이 다 녹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우리.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 이금희> 너무 오래 기다렸죠.

    ◇ 김현정>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꿈속에서도 수도 없이 그려봤을 그 세월호의 모습이 수면 위로 살짝 떠올랐을 때. 그때는 정말 기분이 어떠셨어요?

    세월호 선체. (사진=해수부 제공)

     

    ◆ 이금희> 처음에는 배가 약간 올라왔을 때는 올라왔구나 해서 제가 다윤이 엄마랑 붙잡고 막 좋다 그랬어요. 그런데 배가 모습이 올라왔을 때는 우리 딸이 거기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습니다. 9명을… 그래도 아직 배는 올라온 게 아니잖아요, 완전히. 그리고 반잠수선에 올려져야지 되는 문제가 있고요. 지금 여기에 약간의 비가 옵니다. 약간의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져요.

    ◇ 김현정> 그래요?

    ◆ 이금희> 목포신항까지 가야지 되는 문제가 있어서 날씨가 좋아야지 되는데. 그래야 우리 딸 데리고 갈 수 있는데. 그래서 저희가 지금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으시죠. 저는 지금 날씨가 어제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계속 좋다,국기가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잠잠하다는 것까지만 들었는데 빗방울이 언제부터 지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까?

    ◆ 이금희> 새벽에 아침 되기 전에 좀 오더라고요.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고요.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어요.

    ◇ 김현정> 한두 방울씩? 이게 혹시나 빗방울 떨어지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바람까지 불면 그때부터는 좀 어려워지니까 애간장이 타실 수밖에 없겠네요?

    ◆ 이금희> 그러니까요. 저희가 지금 잭킹바지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바람은 불면 안 되고 파도는 높아지면 안 되고 공정은 잘 풀려야지 되고. 그거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냥 잘 돼야지 되는데, 잘 돼야지 되는데 이 말밖에 할 수 없잖아요. 그냥 이 마음으로만 간절한 마음으로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기도하고 계시죠. 어제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국민을 향한 호소문 발표하셨어요. 인양 작업 막 시작됐을 때 저는 그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해 달라’, ‘인양하시는 분들 부모 마음으로 인양해 달라’, 이렇게 호소하셨어요.

    ◆ 이금희> 네. 사실은 저희가 사고 나서 처음에 팽목항에 내려갔을 때 많은 분들, 많은 기업, 많은 단체들이 와서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저희가 물도 못 먹고 씻지도 못하고 그랬을 때 엄마, 아빠들이 오셔서 안아주시고 죽 먹여주시고 토닥여주시고. 달래주신 분들 참 고맙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그 4월 16일에 머물러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때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다 함께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되는데 그래서 많이 울어주셨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금희> 그래서 그 마음으로다가 세월호가 올라올 수 있게끔. 그리고 공정이 잘 풀리길. 그 다음에 9명이 다 찾아지게.

    ◇ 김현정> 물론입니다.

    ◆ 이금희> 그리고 왜 이런 참사가 났는지 밝혀지기를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도 사랑하는 가족이 계시잖아요. 그러면 현철이,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영인이, 다윤이, 은화, 권재근 님, 7살짜리 혁규 그다음에 이영숙 님 찾아주시고 사랑하는 가족품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다 인양하시는 분과 여태까지 세월호를 함께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모일 때 세월호가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지금 9명의 이름을 모두 불러주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듣고 계신 여러분도 내 가족이 그 차가운 물속에 있다 생각하시고 같은 마음으로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해 주십시오. 잠잠해야 합니다. 바다는 부디 잠잠해야 합니다. 어머니, 힘내시고요.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금희> 네, 남은 공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 이금희> 미수습자들이 가족들에게 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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