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 3연전을 펼치는 롯데-NC의 간판 이대호(왼쪽)와 손시헌.(자료사진=롯데, NC)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열린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본 행사에 앞서 10개 구단 간판 선수들과 야구 기자단의 자유 인터뷰가 진행됐다.
단연 인기를 끈 선수는 롯데 주장 이대호(35). 지난 2011시즌 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6년 만에 복귀한 이대호는 역대 최고액인 4년 150억 원에 친정팀과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대호는 10경기 타율 4할1푼2리 1홈런 7타점으로 명성을 확인했다.
이대호는 컨디션을 묻자 "빨리 개막이 다가오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즌 개막까지가 너무 길다"며 근질근질한 모양이었다. 이어 "개막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 라이벌 NC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해 NC에 1승15패로 절대 열세였다. NC가 1군 리그에 처음 나선 2013년에만 8승6패2무로 앞섰을 뿐 롯데는 2015년에도 5승11패, 2014년 7승9패로 밀렸다.
그러나 이는 이대호가 없었을 때 성적이었다. 이대호는 "1승15패는 지난해 성적이고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면서 "올해는 반대로 우리가 그런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고 있는 팀이 불안하다"면서 "지고 있던 팀은 이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오는 31일 개막 3연전에서 NC와 마산 원정을 치른다.
이와 관련해 NC도 지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 참석한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37)은 롯데에 결코 양보하지 않을 의지를 드러냈다.
손시헌은 롯데와 지난해 성적에 대해 "올해도 15승1패의 성적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롯데도 이대호가 복귀하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라이벌 대결에서 우위를 놓겠다는 뜻은 아니다. 손시헌은 "그래도 우위에 있었는데 8승8패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손해라는 생각"이라면서 "우리가 앞선 상황에서 시즌을 끝내는 게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NC가 경남을 연고로 창단할 당시부터 반대 입장을 드러내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과연 올 시즌 경남 라이벌 대결의 양상이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