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주장 기성용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시리아와 7차전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총 9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특히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분명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의 한국 축구는 분명한 위기를 맞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8전 전승의 뛰어난 성적으로 통과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최종예선 들어 6경기를 치른 현 상황에서 벌써 2패를 당하며 자칫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무산의 위기감이 엄습했다.
남은 4경기 가운데 ‘아시아 최강’ 이란과 홈 경기는 물론, 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까다로운 원정 경기가 남은 탓에 조 2위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비단 시리아전뿐 아니라 남은 4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얻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시리아전을 앞둔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27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시리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이 당연히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은 당연히 부담을 받겠지만 중요한 것은 대표팀은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를 모아놨기 때문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자기 기량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통해 자기 자신이 얼마나 더 큰 선수인지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격려한 기성용은 “우리는 홈에서 시리아를 잡을 능력이 충분하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전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기성용은 현 상황이 한국 축구가 더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전의 승리를 위해 중국전 패배의 아쉬움을 빨리 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당연히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대표팀의 고충을 털어놓은 기성용지만 그는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고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하는 종목이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서로가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대표팀 동료를 향해 분명한 주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