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주포 가스파리니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12-25 25-23 25-22 25-18)로 제압했다.
지난 27일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던 대한항공은 자리를 옮겨 치러진 3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승리를 수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단 12점을 뽑는 데 그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가 5득점을 올렸지만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김학민과 신영수가 극도로 부진했다. 나란히 1득점씩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20%(김학민), 25%(신영수)에 불과했다.
팀 범실도 넘쳐났다. 현대캐피탈이 범실 2개에 그쳤지만 대한항공은 무려 8개나 쏟아냈다. 공격수의 득점은 나오지 않고 범실이 넘쳐나니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180° 달라진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가스파리니가 9득점으로 더 힘을 냈고 김학민도 3득점을 올리며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승부처에서 터진 블로킹이 주효했다. 17-16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가스파리니가 문성민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해 점수를 벌렸다. 23-22에서는 김철홍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힘겹게 2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기세를 살려 3세트까지 따냈다.
그리고 운명의 4세트. 대한항공은 찾아온 승리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14-14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김철홍의 블로킹을 묶어 단숨에 3점을 추가해 격차를 벌렸다.
19-17에서는 정지석과 진상헌의 맹활약 덕에 5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굳혔다. 김학민은 시원한 백어택으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25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센터 진상헌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시도한 속공 모두를 코트에 집어넣는 집중력을 뽐내며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문성민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