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들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결국 원하는 바를 얻어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아쉽게 통합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희비는 갈렸지만 그래도 두 팀 모두에 분명한 소득은 있었던 챔프전이다.
IBK기업은행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IBK기업은행은 통산 3번째 우승 축포를 안방에서 터트렸다.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현대건설에 당한 챔프전 완패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놓친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IBK기업은행은 우승과 동시에 '3-3-3'을 달성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3번씩 우승이 그것이다. 이는 이정철 감독이 꿈꿨던 목표다.
경기를 마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견뎌뒀다. 그리고 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 3번을 오늘 달성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좋은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유니폼에 별을 더 추가하고 싶다는 바람도 이뤄졌다.
'승장'만 소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장' 박미희 감독도 챔프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박 감독은 "우선 상대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들을 칭찬해지고 싶다. 역시 관록이 있고 경험이 풍부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챔프전 4경기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자산으로 남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존재했다. 박 감독은 "2차전 2세트가 가장 아쉽다. 당연히 이겼어야 했는데 1~2%가 부족했다"면서 "선수들의 부족한 면을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과 '경험'을 나눠 가진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누구보다 뜨거운 2016~2017시즌을 보낸 두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