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68강 토너먼트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린다. 전국구 강호가 듣도 보도 못한 약팀에게 패하는 이변이 수시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단판제 승부의 긴장감 때문에 예상못한 결과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광란, 미쳤다는 표현을 쓴다.
미네소타 지역언론 '스타트리뷴'은 1일(한국시간) 온라인 칼럼을 통해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결정을 '3월의 광란'에 빗대 비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크게 활약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명단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NCAA 토너먼트에서 벌어진 이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놀라운 소식이라는 것이다.
'스타트리뷴'의 짐 수한 칼럼니스트는 'NCAA는 조만간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미네소타는 NCAA의 3월의 광란을 카피했다'며 구단의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네소타가 개막 로스터에 평소보다 많은 13명의 투수를 보유하기로 결정하면서 야수의 자리가 줄어들었고 박병호가 그 희생양이 됐다.
이 매체는 '미네소타가 투수 13명, 야수 12명으로 개막 로스터를 구성하는 바람에 지명타자 포지션은 약해졌고 백업 야수진은 불안정하고 밋밋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병호가 완벽하거나 검증된 타자는 아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줬다. 미네소타는 선수의 잠재력은 언젠가 채워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팀이고 박병호는 그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고 꼬집었다.
또 박병호를 대신해 주전 지명타자를 맡게 된 로비 그로스먼에 대해 '약한 팀에서는 백업 외야수를 맡을만 하고 강한 팀에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갈만한 그로스먼이 주전 지명타자가 됐다'며 '스프링캠프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병호는 스윙을 개선했고 시범경기 팀내 홈런 1위를 차지했다. 또 만만치 않은 투수들을 상대로 편안한 타격을 선보였다. 박병호가 그로스먼 대신 주전 지명타자를 맡아야 했다'며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