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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향하는 윤덕여호 "이제 북한을 이길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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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향하는 윤덕여호 "이제 북한을 이길 때가 됐다"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베이징(중국)=사진공동취재단)

     

    "이제 이길 때가 됐습니다."

    조 1위만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으로 향하는 상황. 쉽지 않은 여정에 강호 북한까지 한 조에 묶였다. 최근 북한과 4경기 성적은 1무3패. 하지만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윤덕여호다.

    윤덕여 감독은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조추첨 당시) 확률이 3분의1이었다. 그렇게 될 거라 생각은 못했다"면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고, 당혹스러웠다. 지소연이 한국에 있었는데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북한하고도 붙을 수 있다'고 지나가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지소연도 설마 했을 것이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했지만, 이제는 해볼 만 하다는 반응이다. 매년 북한과 경기를 치렀는데 내용이 점차 좋아졌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문했고, 선수들도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덕여 감독 부임 후 매년 북한과 맞대결을 펼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1-2로 졌고, 2015년에도 0-2로 패했다. 지난해 오사카에서는 1-1로 비겼다.

    윤덕여 감독은 "이제 이길 때가 됐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윤덕여 감독은 두 번째 평양 방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1-2로 졌다. 평양 원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아마 7만명 수준 경기장이 꽉 찰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에게도 굉장히 부담이 될 것이다. 분명한 건 북한에게 동기부여가 잘 된다는 점이다. 우승을 한다면 국제대회에서 주는 칭호(인민 체육인, 공훈 체육인 등)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목포에서 북한 응원단 소리는 녹음해 크게 틀어놓고 훈련했다"면서 "이제는 선수들도 상당히 익숙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이 인조잔디인데 우리도 인조잔디는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의미가 큰 대회다.

    윤덕여 감독은 "2013년에 부임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 팀과 해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WK리그 관중이 100명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기에 안타깝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월드컵도 갔다왔지만, 이번 대회는 그것보다 더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적지에서 그런 결과를 만들면 역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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