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박근혜 정부 원년에 일어난 최악의 인사참사로 꼽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국 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보도했다.
9일 방송된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를 돌아보았다. 윤 전 대변인이 3년 전 성추행 사건에 대해 뒤늦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는 윤 전 대변인이 직접 쓴 사건 당시 진술서와 피해자 A 씨의 증언을 확보해 공개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에 동행했던 2013년 5월, 인턴 여성 A 씨의 엉덩이를 만지고 속옷 차림인 채로 호텔방으로 부르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 대변인직에서 곧장 경질됐다.
9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진='스포트라이트' 캡처)
윤 전 대변인은 A 씨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라고 말했으며, 호텔방으로 불렀을 때 속옷 차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사건 직후인 2013년 5월 9일 작성한 진술서에는 허리가 아닌 다른 부위를 1회 가볍게 두드려 준 사실이 있다고 나타나 있다. 또한 "제 상태는 나체였다"는 부분도 있었다.
'스포트라이트'에는 피해자 A 씨의 단독 인터뷰도 담겼다. A 씨는 "대변인이 제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제 엉덩이를 만졌다. 저는 황당하고 놀라니까 머릿속이 하얘지고 반응도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A 씨는 평소에도 윤 전 대변인이 성희롱 발언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운전기사가 호텔 바를 나가자마자 윤 전 대변인이 "내 옆으로 오지 않을래?", "더 가까이 오지 않을래?", "내 손 잡아주지 않을래?"라고 말했고 "아까 내가 너의 엉덩이를 만졌는데 나를 고소할 거냐?"라고 물었다고도 밝혔다.
영어로 허벅지가 뭐냐, 두껍다는 말이 뭐냐고 물은 후 A 씨에게 "너는 허벅지가 두꺼워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 A 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성적인 의도를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을 저는 분명히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최근 탄핵반대 집회에 나와서도 자신의 무죄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