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 플랫폼인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로부터 언론사들의 탈출이 시작됐다.
미디어 전문매체 디지데이는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포브스, 쿼츠 등 주요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에 트래픽을 빼앗기고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등 불만이 고조되면서 '탈(脫) 페이스북'을 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가을 테스트에서 페이스북에 뉴욕타임즈 기사를 링크 형태로 게시하는 것이 인스턴트 아티클보다 더 나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 부사장 겸 기술 및 제품 책임자인 킨지 윌슨(Kinsey Wilson)은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보다 직접 링크로 연결될 경우 뉴욕타임즈에 가입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방문자 비율이 80%에 이르는 리틀 띵즈(Little Things)와 같은 매체조차 인스턴트 아티클에는 전체 기사의 20%만 공급하고 있다.
잡지 코스모폴리탄으로 유명한 허스트는 2년 전 인스턴트 아티클에 참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수익창출에 효과가 없다"며 서비스를 철회했다.
비즈니스 매체인 포브스와 쿼츠도 더이상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포브스는 지난해 실험적으로 참여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포브스 CPO인 루이스 드보킨은 "수익 창출면에서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엘르, 바자, 에스콰이어 등의 패션잡지를 발행하는 콘데나스트(Condé Nast) 역시 독자들을 자사 웹사이트로 유인하기 위해 인스턴트 아티클 사용 빈도가 크게 낮은 편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더 오랜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2015년 선보인 페이스북 내 모바일 기사 플랫폼으로 아웃링크를 지원하지 않아 그동안 매체들로부터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수익창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매체들이 인스턴트 아티클 참여 혜택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구글과 함께 온라인 광고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상생보다 폐쇄적인 틀 안에 매체들을 가두려는 의도가 더 노골화 되면서 반감은 더 커지고 있다.
뉴스는 신뢰와 공신력이 높은 콘텐츠라는 점에서 네이버나 다음 포털과 마찬가지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유통되는 상황에서 언론사를 폐쇄적 공간에 끌어들여 영향력을 강화 하려는 의도는 인스턴트 아티클 출범 2년 만에 균열이 생겼다. 페이스북의 잇따른 '당근 정책'에도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앞세우며 트래픽과 수익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언론사들의 발길을 세우지는 못하는 모양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