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2NE1 출신 공민지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솔로 데뷔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 쇼케이스를 갖고 타이틀곡 ‘니나노’ 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NE1 막내'. 공민지 앞에 늘 따라다니던 수식어다.
그도 그럴 것이 2009년 혜성처럼 등장, '파이어', '아이 돈 케어', '고 어웨이', '론니',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2NE1이 가요계에 남긴 발자취가 워낙 크다.
박봄, CL, 산다라박 등 '언니'들의 존재감이 워낙 강렬해서일까. 팀 내에서 공민지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공식 해체를 선언한 2NE1은 이제 없다. 공민지는 그해 4월 일찌감치 새 출발을 선언, 뮤직웍스로 둥지를 옮기고 이번 솔로 데뷔를 준비해왔다.
솔로 출격하는 공민지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시선이 많았으나, 그는 첫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로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공민지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첫 공개했는데, 그의 노래와 춤 실력은 과거 팀 활동 당시 보다 홀로 무대에 선 이날 더 빛났다.
무대를 마친 그는 "세상에 제 솔로 음악이 처음으로 나오는 날이다. 너무 설레서 어제 잠을 설쳤다"면서도 "긴장을 많이 했지만, 첫 무대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시원하다"며 활짝 웃었다.
공민지는 "고향 같은 YG엔터테인먼트와 2NE1을 떠난 이후 긴장감이 컸다. 많은 분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힘든 시간도 겪었지만, 덕분에 한층 성장한 것 같다. 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업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센 언니' '걸크러시' 이미지였다. 이번에는 조금 더 친근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2NE1이란 알을 깨고 나온 공민지의 첫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에는 타이틀곡 '니나노'를 비롯해 '수퍼우먼(Superwoman)', 'ING(알쏭달쏭)', '플래시라이트(Flashlight)', '뷰티풀 라이(Beautiful Lie)' 등 총 6곡이 담겼다.
래퍼 플로우식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타이틀곡 '니나노'는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멜로디,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공민지는 "공민지 하면 춤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기에, 이번에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들었을 때 곧바로 공민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곡을 찾았고, 그게 '니나노'였다"고 설명했다.
곡제목이 '니나노'인 것에 대해선 "조금 더 한국적인 느낌을 내면 좋을 것 같았고, 외국인들이 따라 하기 쉬운 발음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걸그룹 활동 당시 빼어낸 춤 실력으로 주목받은 공민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는 앨범 전곡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첫 자작곡 '뷰티풀 라이'를 수록했다.
공민지는 "원래 작사, 작곡에 관심이 많았는데, YG에 워낙 화려한 작곡가 분들이 계셔서 명함을 내밀지 못했었다"고 웃으며, "영화, 드라마를 보며 시나리오 작가가 됐다는 생각을 하며 곡을 썼다. 이번 기회에 자작곡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솔로로서 추구하는 음악을 묻자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희망찬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민지의 첫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는 이날 각 음원 사이트에 공개됐다.
그는 쇼케이스 말미 "활동 각오는 2NE1 때와 마찬가지다. 무대 위에서 뛰어노는 것"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저의 성장을 지켜 본 YG 역시 솔로 데뷔를 기특하다고 느끼실 것 같고 많이 응원해주실 거라 믿는다. 저 역시 파이팅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