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골이 안 들어가네." 수원 박기동이 득점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수원 삼성-가와사키 프론탈레전.
수원은 2승2무로 비기기만 해도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수원 서정원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을 제외했다. 챔피언스리그 4골, K리그 클래식 2골을 기록 중인 간판 공격수다. 부상이 이유였다.
하지만 조나탄이 빠진 수원의 창은 무뎠다.
무딘 창으로 아무리 찔러봤자 골키퍼 정성룡을 필두로 한 가와사키의 방패는 뚫리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가와사키의 세트피스 한 방에 눈물을 흘렸다.
수원은 가와사키에 0-1로 패했다. 2승2무1패 승점 8점을 유지한 수원은 마지막 광저우 에버그란데전 결과에 따라 자력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오후 9시 시작되는 광저우-이스턴 SC전 결과에 따라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반면 1승4무 승점 7점이 된 가와사키는 최약체 이스턴 SC전이 남은 상태다.
점유율은 가와사키가 높았지만, 수원은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박기동이 수비까지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2분 뒤 김민우의 논스톱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었고, 전반 23분 염기훈의 프리킥에 이은 민상기의 헤딩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43분 고승범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분 김민우의 핸드볼 반칙이 화근이 됐다. 나카무라 겐고의 프리킥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했고, 달려들던 탄력을 이용해 점프한 나라 다츠키가 머리로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11분 이용래 대신 다미르를, 후반 18분 매튜 대신 서정진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수원은 창은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가와사키의 공격이 더 거셌다. 후반 19분과 25분 고바야시 유에게 거푸 찬스를 내줬다. 가와사키 침투 패스에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31분 라이너의 슈팅도 위협적인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