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61) 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한 것은 조카 장시호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주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8일 열린 영재센터 후원금 강요 사건 12차 공판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저는 독일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김종과 장시호가 계속 연락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 씨는 그러면서 "자기네들끼리 연락해서 하고, 저는 개입 안 했다"며 "검찰은 제가 여러 개 폰(휴대전화)을 쓴다고 하지만 장시호와 김종이 쓰던 전화를 찾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 씨는 영재센터 후원 기업으로 삼성을 꼽은 것도 김 전 차관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2015년 7월 25일 독대하는 과정에서 영재센터 사업개소를 토대로 후원을 요구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김 전 차관에게 건네준 것 같다"며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재판부에 영재센터 사건과 관련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기존 공소장엔 영재센터와 누림기획, 더스포츠엠 설립자가 장 씨로 돼 있는데, 이를 최씨로 바꾸고 삼성에 대한 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의 공범에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 신문을 마치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최종 변론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사건과 함께 결론을 내리기 위해 결심을 미뤘다.
또 최 씨와 장 씨, 김 전 차관의 1심 구속 만기가 각각 5월 말과 6월 초에 만료되는 만큼 증거 인멸·도주 우려, 추가 기소 건 등을 고려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