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가요계에선 2년 전 발표된 곡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곡명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가수 한동근이었다.
한동근은 2013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에 출연,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며 우승의 엉예를 안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식 가수로 데뷔한 뒤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지난해 '역주행 신화'를 쓰며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다. 여세를 몰아 발표한 '그대라는 사치'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잠시 숨을 고른 한동근은 올 봄, 12곡으로 꽉 채운, 땀과 눈물이 밴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유어 다이어리(Yory Diary)' 들고 돌아왔다.
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한 청음회을 연 그는 "데뷔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작년 '유희열 스케치북'에 출연해 음악하면서 소원이 앨범 내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자리가 소원을 성취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보고 싶은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지나친 나머지 정말 보고 있다고 착각한 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발라드 곡인 '미치고 싶다'이다.
이 곡은 프로듀서 제피(XEPY)가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브랜뉴뮤직의 수석 프로듀서 마스터키가 작곡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한동근은 "곡을 만든 제피 형에게 '이건 내가 무조건 불러야 하니 아무에게도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며 "후렴구가 특히 매력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키가 굉장히 높아서 부르기 쉽지 않다. 숨 넘어갈 정도로 힘든 곡"이라며 "처음에는 힘든 곡이 아니었는데, 무대에서 노래할 때 '미치고 싶다'는 제목의 느낌을 내고 싶어 키를 높이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앨범에는 한동근의 자작곡도 다수 실렸다. 애정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피해의식'을 콘셉트로 한 수록곡 '기념일', '흐린 날', '우리 안아보자', '난 왜', '시간이 지난 곳', 뒤죽박죽' 등이다.
지난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 신화를 쓴 곡인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와 같은 해 8월 발표돼 인기를 끈 '그대라는 사치'도 함께 수록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타이틀곡 포함, 무려 6곡을 라이브로 들려준 한동근은 "작년 한 해 어마무시한 사랑을 받았다. 앞선 곡들과 비슷한 느낌의 곡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막상 앨범 작업을 진행하면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부끄럽지 않은 곡,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작업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동근 첫 번째 정규앨범 '유어 다이어리'는 오는 5일 정오 공개된다. 그는 "녹음할 떄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아이유, 혁오 등 쟁쟁한 분들이 신곡을 발표했더라"며 "자포자기한 상태"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많은 분들이 곡을 들어주신 덕분에 '역주행의 아이콘'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번엔 '우리 (한)동근이 앨범 냈구나' 하는 얘기만 들어도 좋겠다. 대중에게 친근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롤모델로 선배 가수 김동률을 꼽으며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며 "신곡을 발표했을 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청음회 말미 한동근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덕분에 이번 앨범을 낼 수 있게 됐다. 그 분들에게 위로를 드리는 것이 이번 활동의 진정한 목표"라며 "방송 뿐 아니라 공연을 통해 좋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