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결승 진출이 아쉽게 무산된 정현.(자료사진)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 · 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생애 첫 결승 진출이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의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ATP 투어 78위인 정현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오픈(총상금 48만2060 유로) 4강전에서 기도 펠라(158위 · 아르헨티나)에 1-2(6-4 5-7 4-6) 역전패를 안았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와 투어 랭킹을 감안할 때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16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2-0으로 잡아낸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 오픈 예선에서 펠라를 2-0으로 완파한 바 있다.
만약 정현이 승리를 거뒀다면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의 투어 결승행이었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41)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결승에 오른 게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정현은 불의의 패배로 2007년 컨트리와이프 클래식 이형택 이후 10년 만의 투어 4강 진출 기록만 일단 썼다.
출발은 좋았다. 정현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1세트를 3-0으로 앞서갔다. 펠라도 게임스코어 3-3을 만들었으나 정현이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펠라의 반격은 더 거세졌다. 게임스코어 5-5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가운데 펠라가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세트 스코어 동률을 이뤘다.
마지막 3세트 정현은 펠라와 접전을 펼쳤다. 첫 서브 게임을 내줬으나 곧바로 브레이크하며 공방이 이어졌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 기회를 잡았으나 막판 뒷심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