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니 워스의 대체자로 영입한 제이미 로맥이 계약서에 사인하는 모습.(자료사진=SK)
프로야구 SK가 퇴출된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의 대체자를 결정했다. 장타자의 합류로 대포 군단의 화룡점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SK는 7일 "총액 45만 달러(약 5억 원, 연봉 30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의 조건으로 제이미 로맥(32)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웨이버 공시된 워스의 대체 선수다.
로맥은 캐나다 국적으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도 나섰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2015년 27홈런 100타점을 올렸고, 올해도 11홈런 25타점 3할 이상 타율로 리그 4월의 MVP에도 올랐다.
SK는 "2년 동안 지켜본 선수로 내외야를 두루 맡을 수 있고 강한 어깨로 수비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1~3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맡을 수 있고, 발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로맥의 영입에 대해 "좋은 선수와 계약을 하게 되어 반갑고 기대가 크다"면서 "먼저 로맥 선수의 인성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고, 어느 팀에서 야구를 하더라도 쉽고 편하게 팀과 융합될 수 있는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큰 선수인 만큼 야구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을 마친 로맥은 "SK에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서 꼭 SK에서 뛰어보고 싶었고 계약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장점 중 파워가 가장 두드러져 보이겠지만, 내 스스로는 야구에 대한 애정과 집중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매 게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로맥의 합류로 더 무서운 타선을 갖추게 됐다. SK는 팀 타율이 2할7푼8리로 중간 정도지만 홈런은 54개(31경기)로 단연 1위다. 2위 삼성이 31개로 차이가 상당하다. 팀 득점도 1위(179개)에 장타율도 4할7푼8리로 선두를 달린다.
홈런 1, 2위도 SK 선수들이다. 최정(12개)과 한동민(11개)가 꼭대기를 이루고 김동엽, 이홍구도 6개로 공동 6위다. SK는 이런 핵타선을 바탕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로맥까지 합류하면 SK는 그야말로 엄청난 대포 군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맥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후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