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공격수 자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 드래곤즈는 개막 후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전북과 개막전 1-2 패배 후 "전력이 괜찮다"는 평가가 따라왔지만, 상주(1-3)와 제주(0-2), 포항(1-3), 대구(1-2)에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 5경기에서 단 4골에 그쳤고, 무려 12골을 내줬다.
그런 전남이 달라졌다. 5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서울에 패했지만, 다시 광주를 잡고 5경기 4승1패 상승세를 탔다. 4승6패 승점 12점. 어느덧 8위까지 올라섰다. 초반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5위 서울(승점 15점)까지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는 위치다.
전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살아난 외국인 선수들전남은 자일과 유고비치 없이 전북과 개막전을 치렀다. 이후 자일, 유고비치가 차례로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페체신 혼자서는 힘들었다.
자일은 전남 공격의 핵이다.
지난해 전남은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일을 합류시킨 뒤 상승세를 탔다. 자일은 20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전남에 첫 상위 스플릿 합류를 선물했다.
올해 역시 자일이 살아나면서 전남도 살아났다. 자일은 전남의 첫 승리였던 6라운드 인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은 뒤 7라운드 울산전 2골, 8라운드 강원전 1골을 기록했다. 서울전에서 침묵했지만, 10라운드 광주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자일의 득점은 곧 전남의 승리 공식이었다.
김환 JTBC 해설위원도 "자일이 몸이 더 가벼워졌다. 볼 터치가 슈팅 자체가 훨씬 간결해졌다"고 말했다.
유고비치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중원을 이끌고 있다. 페체신 역시 초반 득점력이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수다. 덕분에 전남은 10경기 19골로, 제주(21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골키퍼 이호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백으로의 전환…골키퍼 이호승의 복귀
5연패 후 전남 노상래 감독은 수비라인을 바꿨다. 6라운드 인천전부터 기존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했다. 스리백은 전남이 지난해 재미를 봤던 전술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리백 체제에서 왼쪽을 책임졌던 현영민이었다. 우리나이로 서른아홉인 현영민은 측면 수비에서 기동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노상래 감독은 현영민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경험이 풍부한 현영민이 가운데 자리를 잡자 전남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현영민은 이슬찬-고태원-토미-최효진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과 함께 전남 수비를 이끌었다. 스리백에서 고전했던 토미도 포백 전환 후 제 자리를 찾았다.
여기에 골키퍼 이호승의 복귀로 뒷문도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던 이호승은 4월19일 FA컵에서 복귀한 뒤 4경기를 소화했다. 4경기 실점은 고작 2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