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코 IAAF 회장 (사진=노컷뉴스)
"육상이 생활 체육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스포츠가 교육의 일부가 되고 수단이 돼야 한다"
하계올림픽 2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세바스찬 코(60)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한국 육상에게 던진 조언이다.
2017년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세바스찬 코 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육상의 발전을 위해서는 육상이 스포츠를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바스찬 코 회장은 "어제 대한육상연맹 측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난 회장이 된 이후로 스포츠의 힘과 의미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두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취미로 혹은 일상 생활에서 뛸 수 있는 환경, 육상 종목이 스포츠를 넘어 일상 생활에 들어가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연맹에 제시한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아이들이 육상을 접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트 육성뿐만 아니라 생활 체육으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교의 현실을 들어보니 교육, 진로 걱정이 가장 크다고 한다. 스포츠는 교육의 일부가 되고 수단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상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엘리트 선수가 어린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고 세계적인 수준의 훈련과 탄탄한 재정 및 시설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한국 육상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세바스찬 코 회장의 조언이다.
세바스찬 코 회장은 한국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갖고 있다. 영국 국적의 세바스찬 코 회장은 현역 시절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에서 트랙 1500m 금메달을 땄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해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바스찬 코 회장은 "안타깝게도 영국 연맹에서 날 선발하지 않아 1988년 서울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고 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며 "5~6번 정도 한국을 방문한 것 같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때도 한국에 왔었다"고 말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