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순간 방심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상기시키겠습니다."
남미예선 1위를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 경기력도,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전반 초반 강호를 상대로 주눅들어 제대로 경기를 전개하지 못한 점과 1-0 리드를 잡은 후반 초반 집중력이 떨어진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11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잘해줬다. 처음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하루 정도 훈련을 했는데 너무 잘해줬다"면서 "앞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 것이다. 우루과이 공격이 남미에서 가장 좋아 거기에 초점을 맞춰 스리백으로 나왔다. 공격지향적으로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일단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이승우, 후반 추가시간 강지훈의 연속 골로 우루과이를 잡았다. 다만 경기 초반과 리드 상황에서 고전한 것이 흠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아직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한 살 어린 선수들은 칠레 세계대회에 나갔음에도 처음에는 조금 주눅드는 분위기다. 경기를 하면서 잘 이뤄진다. 처음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 "후반 25분 정도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어리다보니까 순간적으로 좋았던 분위기에서 조금 방심하는 것을 느꼈다. 90분을 꾸준히 하도록 주문하겠다. 순간 방심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상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A조에 묶였다. 이른바 '죽음의 조'다.
하지만 우루과이전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다.
신태용 감독은 "첫 번째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미 우승팀으로 골 결정력도 좋고, 강팀이다. 그런 팀과 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주전이 굳혀지는 모양새지만,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말을 아꼈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신태용 감독은 "21명 안에서는 풀로 돌릴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날 컨디션이 좋고, 상대 장단점에 따라 주전은 바뀔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윤곽은 나있다. 다만 지금은 특정 선수들만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원팀을 각인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6일 전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제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는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