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이 은퇴 기자회견 후 삼성 선수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선수 주희정(40)의 농구는 이제 끝났다.
선수 주희정은 말 그대로 '노력파'였다. 슛이 없는 반쪽 짜리 선수가 오롯이 노력으로 모든 평가를 뒤집었다. 그리고 프로로만 20시즌을 뛰었다. 여전히 현역으로 손색 없지만, 주희정은 새 인생을 준비한다.
바로 지도자로의 변신이다. 추후 삼성과 협의를 통해 지도자 연수에 오를 계획이다.
주희정은 1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노력하며 살아온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면서 "훌륭한 감독들의 장점만 배우고, 갖춰 명 지도자로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생활 20년. 주희정은 많은 감독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모두 주희정에게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주희정은 "나를 믿고 프로에 입문시켜준, 아버지로 믿고 따르는 최명룡 감독님, 가드의 역할을 확실히 가르쳐주신 김동광 감독님, 자상하고 배울 점이 많은 김진 감독님, 힘든 순간 손 편지를 써준 유도훈 감독님, 언제나 믿고 맡겨주신 이상범 감독님, 때로는 감독처럼, 때로는 형처럼 편안하게 해주신 문경은, 이상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도자 주희정이 꿈꾸는, 또 추구하는 농구는 뭘까.
주희정은 휴스턴 로키츠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 이야기를 꺼냈다. 던베 너게츠, 피닉스 선즈, 뉴욕 닉스, LA 레이커스를 거쳐 휴스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댄토니 감독은 공격 농구, 더 강렬한 표현으로는 '닥공 농구'로 NBA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댄토니 감독의 공격 농구를 한국 농구에 맞게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주희정은 "첫 번째로 지금 프로 명장들의 장점만 닮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몇 년 전에 NBA 중계를 봤다. 스티브 내시의 피닉스시절 경기로 댄토니 감독이 있었다. 상대 공격이 40번이면 피닉스는 70~80번 정도 하는 걸 봤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고, 내가 원하는 농구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도자로 돌아온다면 그런 전술을 한국에 맞게 배워와 다이나믹하고 재미있게, 팬들이 즐거워할 농구를 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