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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항저우,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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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 "항저우,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 (박종민 기자)

     

    홍명보(48) 감독이 항저우 뤼청 사령탑 사임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항저우와 결별했다. 중국 언론에서 홍명보 감독의 사임설이 흘러나왔고, 홍명보 감독 측 관계자도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확인했다.

    구단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었다. 항저우는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라는 육성 정책을 내렸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2부리그 강등 후 4승2무4패 승점 14점으로 16개 팀 중 11위에 머물렀다. 구단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항저우의 이별을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1월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20세 선수 1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 정책을 전달 받았다"면서 "팀 성적보다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다. 항저우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 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무엇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출전을 시키면 나머지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이 화난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 아래 실력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 자리를 4~5개 준다는 것은 팀 성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이라면서 "더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정책 때문에 출전을 못하고, 준비도 안 된 어린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의 입장 전문

    저는 항저우에 작별을 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땀을 흘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올해 1월 전지훈련 마치고 2월이 되어서야 20세 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 정책을 전달 받았습니다.

    팀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항저우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 아래 실력보다는 정책에 의해 어린 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 자리를 4~5자리를 준다는 것은 팀의 성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입니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정책 때문에 출전을 못하고 준비도 안된 어린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칭타오전 경기 결과도 바로 그런 것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3연승 뒤 2연패를 한 시점에서 구단에서 먼저 중도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확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며 그 결정에 전혀 동의하지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독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최근 구단과의 마지막 협상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결정이지만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항저우팀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록 저는 떠나더라도 항저우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7일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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