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슈틸리케호는 6월14일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6월3일 UAE로 출국해 6월7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 카타르로 넘어간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소집 규정에 따르면 6월5일부터 선수들의 소집 훈련이 가능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출퇴근 훈련으로 선수들을 불렀다.
하지만 카타르전은 러시아 월드컵 출전 향방이 걸린 경기다. 현재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격차는 고작 승점 1점이다. 자칫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티켓이 멀어질 수도 있다. 급하게 정해성 수석코치를 합류시키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조기 소집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유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유럽파와 6월17일까지 경기가 없는 K리거 등 12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3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일본 원정을 앞둔 제주 선수들은 빠졌다. 필드 플레이어는 총 11명이 첫 날 훈련에 임했다.
또 J리거들도 4일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합류한다.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가 모두 해당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24명 명단에 조현우(대구)까지 골키퍼 4명을 올렸다. 또 훈련을 위해 설기현 코치가 성균관대에서 골키퍼 한 명을 호출했다. 그만큼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는 카타르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파주NFC에서 훈련에 앞서 "아직 FIFA 소집 기간 전이지만, 1주일 조기 소집을 했다. 가능한 선수들을 불렀다"면서 "스태프와 선수 모두 카타르전의 중요성을 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명을 조기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 슈틸리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총 12명. 성균관대 골키퍼까지 13명으로는 정상적인 훈련은 힘들다. 슈틸리케 감독도 전술 훈련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슈틸리케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11명으로는 전술 훈련은 어렵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편차가 크다. 손흥민은 시즌을 끝내고 와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반면 이청용은 훈련을 더 해도 괜찮다. 그런 갭을 줄이기 위해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1승1무5패 승점 4점으로 A조 최하위다. 확정은 아니지만 사실상 월드컵 출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원정이라는 변수가 있다. 라마단으로 인한 경기 시간과 중동의 무더위는 한국에게 반갑지 않다. 특히 카타르전은 라마단(5월25일~6월24일)으로 인해 밤 10시에 경기가 열린다.
물론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계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기에 한국에게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라마단은 우리보다 카타르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카타르가 홈에서 진 경기에서도 끝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카타르의 월드컵 진출 희망은 거의 없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원정 승리가 없다. 시리아 원정 무승부를 시작으로 이란과 중국에 연거푸 졌다. 원정 3경기 1무2패. 카타르 원정에 이어 이란과 홈,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를 앞둔 만큼 카타르 원정 승리가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기성용도 "원정이기에 홈보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카타르가 꼴찌인데 어떤 자세로 나올지 모르겠다.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아직 원정 승리가 없다. 3경기가 남았는데 더 기회는 없다.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월드컵 가는 길이 힘들어진다"고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