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보수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구글 검색 결과에서 노출 순위가 크게 밀려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구글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베'를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노출됐었지만 최근 사이트 바로가기 목록과 링크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 됐다.
이는 최근 구글이 검색 엔진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검색 플랫폼인 구글에서 일베가 차단됐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실은 최근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변화로 검색 순위가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베' 바로가기 목록은 다른 관련 위키백과(Wiki)나 뉴스, 커뮤니티 게시글에 크게 밀려난 상태다.
이에 대해 구글 코리아 측은 "구글은 200여 가지의 시그널로 구성된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며 "개별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 검색에서 '일베' 바로가기 링크는 쉽게 찾을 수 없어 '일베' 커뮤니티 규모에 비하면 거의 '차단 수준'에 가까워 보인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정책에 따르면 "현재 구글 알고리즘은 200개 이상의 고유한 신호 또는 '단서'를 이용하여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을 추측한다. 알고리즘의 신호 또는 단서에는 웹사이트 약관, 콘텐츠 날짜, 위치, 페이지 랭크(PageRank)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구글, 검색 엔진 알고리즘 'Fred' 업데이트…저질 콘텐츠 타깃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연간 최대 600회의 검색 엔진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하는지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마케팅 관련 업계는 지속적으로 구글의 검색 엔진 변화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검색 마케팅 업체 콜레일(CallRail)의 캐롤린 리든(Carolyn Lyden) 검색(SEO) 매니저는 "지난 3월 초부터 일부 사이트의 검색 결과(SERPs)에서 키워드의 90%가 검색 순위에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구글이 지난 3월 7일과 8일 검색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하면서 상당수의 웹사이트와 디지털 마케팅 업체가 트래픽과 순위에서 상당한 변화를 느낄정도로 파격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외국 마케팅 업계의 분석이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업데이트 된 이 새로운 알고리즘의 이름은 '프레드(Fred)'로 주로 저질 콘텐츠와 문제가 의심되는 백 링크가 있는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레드'는 웹마스터 가이드 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주로 타깃팅 한다.
'프레드(Fred)'는 미국 TV 만화영화로 유명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FlintStones)'의 주인공 프레드와 이름이 같다.
◇ '프레드' 알고리즘 피해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스탯카운터는 3월 5일부터 20일 사이에 순위가 변경됐거나 트래픽이 감소했을 경우, 콘텐츠의 품질을 개선하고 고품질과 저질 콘텐츠를 분리하라면서 특히 시작 페이지를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도한 페이지로 전환하고 백 링크(backlinks)나 스팸 도구를 제거하라고 조언했다.
구글의 고품질 콘텐츠 지향 정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레드의 '페널티'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이트에서 고품질의 심층적이고 권위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스탯카운터는 강조했다.
사이트에 오래된 콘텐츠나 저질 콘텐츠가 많을 경우 품질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구글이 제시한 최신 품질 가이드(한국어 https://goo.gl/cCd9s1), (영어 https://goo.gl/i7q1HO)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한편, 구글 웹스마스터 트렌드 분석가인 게리 일리스(Gary Illyes)에 따르면 구글 검색 엔진 알고리즘에 모바일 색인 우선 생성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모든 웹 속성을 모바일에 최적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온라인 이용자들의 대부분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구글을 검색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이 머지 않아 이같은 속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경으로 볼 때, '일베' 사이트를 구글이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기 보다 구글 검색 가이드에 맞지 않게 '저질 콘텐츠'나 의도적인 '백링크' 등으로 알고리즘 '프레드'의 타깃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