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사진=강원FC 제공)
'분유캄프'가 돌아온다.
정조국(강원FC)은 서울 시절이었던 2010년 아들 태하 군을 얻었다. 그 해 정조국은 13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을 넘어섰다. 덕분에 '분유캄프'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런 정조국에게 5월30일 딸이 찾아왔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다.
정조국은 "행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아내, 아들, 딸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가족과 함께 더욱 행복한 미래를 꾸려나가고 싶다"면서 "감사하다. 딸을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 기쁘다. 네 명이 하나가 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출산 예정일은 6월5일이었지만, 축복이(태명이)가 6일 먼저 세상에 나왔다. 때 마침 K리그 클래식도 휴식기에 들어가 정조국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다.
정조국은 "휴식기에 태어난 딸 덕분에 온전히 네 가족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정말 복덩어리다. 딸을 보면서 가족에게 더 큰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웃었다.
정조국은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20골)에 올랐다. 이후 강원으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6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둘째 축복이의 탄생이 정조국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분유캄프'의 컴백이다.
정조국은 "분유캄프라는 별명이 좋다. 그만큼 가장의 무게감을 느끼고 가족에게 행복을 선물하기 위해 뛴다. 골과 승리는 나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은 물론 가족들의 응원이 있기에 나오는 결과물"이라면서 "앞으로도 분유캄프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들, 딸에게 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득점왕이 아닌 팀의 승리다. 강원은 정조국의 복귀와 함께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상승세의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정조국은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솔직히 없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떠나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정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마침 부상 복귀와 맞물려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이 좋은 흐름을 더 이어 가는 데 내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팀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원은 3주 휴식기를 마친 뒤 18일 제주와 만난다. 1경기를 덜 치르고 2위(7승2무3패 승점 23점)에 올라있는 강팀. 승점 21점 5위인 강원에게는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정조국은 "지금의 휴식기를 거치고 18일 제주와 홈에서 맞붙는다. 반드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 가족과 가족 같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