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 후 성남 선수단 모습. (사진=성남FC 제공)
K리그 챌린지 성남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다.
성남은 1일 "지난 5월23일 프로축구연맹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6 2차전 경기 결과를 성남이 강원FC에 3-0으로 승리한 것으로 정정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성남은 지난해 11월 K리그 클래식 11위 자격으로 K리그 챌린지에서 올라온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 2차전도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챌린지로 강등됐다. 강원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됐다.
성남이 소송한 이유는 세르징요 때문이다.
당시 강원은 시리아 위줘여곤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를 출전시켰다. 당초 강원은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세르징요를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들어 경기에 내세웠다.
당시 성남은 2차전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연명에 무자격 선수 출전 금지 위반 여부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연맹에서는 '현 시점에서 강원 세르징요 선수가 무자격 선수임이 확정된 사실이 없음'이라고 회신했다.
결국 지난 4월 세르징요는 시리아 위조여권 사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춘천지방법원으로부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최근 선고받고 국외 추방과 더불어 향후 5년간 국내 입국이 불허됐다.
이후 성남은 대회 요강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이의 제기를 한 만큼 2차전을 강원 몰수패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연맹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고, 소송을 선택했다.
성남 이석훈 대표이사는 "세르징요가 무자격선수로 판명된 만큼 적어도 경기 결과는 정정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 "연맹은 적극적인 선제 조치 없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 결과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현 상황에 이르렀다. K리그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불가피하게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