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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득점' 듀란트, 비판 속 GSW로 간 이유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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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득점' 듀란트, 비판 속 GSW로 간 이유를 증명했다

    2017 NBA 결승 1차전 맹활약…골든스테이트, 클리블랜드에 대승

    케빈 듀란트 (사진 제공=NBA미디어센트럴)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1차전은 케빈 듀란트가 왜 1년 전 여름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는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케빈 듀란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NBA 파이널 1차전에서 38점 8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의 113-91 승리를 이끌었다.

    듀란트는 2012년 이후 5년만에 처음 밟은 결승 무대가 막을 올리자마자 슛을 폭발시켰다. 1쿼터에만 10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실책은 1개도 없었다. 지난 15년동안 NBA 파이널 경기에서 이같은 기록을 남겼던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밖에 없었다.

    ESPN에 따르면 듀란트는 1쿼터에 르브론 제임스가 자신을 막을 때 야투 시도 6개 중 4개를 성공시키며 8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듀란트의 폭풍같은 돌파와 속공을 경기 초반 골든스테이트에게 큰 힘이 됐다. 206cm가 넘는 슈터 듀란트의 차원이 다른 보폭을 NBA 중계 방송에서 따로 소개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듀란트는 3점슛 라인 바깥에서 한번의 드리블로 골밑까지 파고들었다.

    전반에만 6개의 덩크를 기록했다. 듀란트가 지금까지 한 경기에서 성공한 최다 덩크 갯수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스코어를 105-84로 만든, 점수차를 21점으로 벌린 4쿼터 종료 4분6초 전 듀란트의 3점슛이 성공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이날 경기는 듀란트의 6번째 NBA 파이널 경기(2012년 결승에서는 마이애미 히트에게 1승4패로 졌다. 당시 마이애미에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었다). NBA 역사상 자신의 파이널 첫 6경기에서 매번 25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릭 배리,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에 이어 듀란트가 4번째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3년 연속 NBA 결승에서 만났다. NBA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2015년에는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클리블랜드가 1승3패 열세를 뒤집으며 4승3패로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의 지난해 패인 중 하나는 당시 주전 포워드였던 해리슨 반스의 부진이었다. 반스는 골든스테이트가 패한 5,6,7차전에서 야투성공률 15.6%(32개 시도 5개 성공)에 머물렀다. 만약 반스가 3점슛 1,2개만 넣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반스의 빈 자리를 채운 선수가 바로 케빈 듀란트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통산 평균득점 27.2점, 2014년 정규리그 MVP 경력을 자랑하는 듀란트다. 리그 밸런스 파괴 수준의 이적이었다.

    듀란트는 지난해 7월 계약기간 2년, 연봉 총합 5430만달러의 조건으로 골든스테이트와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듀란트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 선수였던 듀란트가 우승을 위해 너무 쉬운 길을 걷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떠나 마이애미 히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등과 의기투합했던 2010년 분위기와 조금은 비슷했다. 당시 제임스도 엄청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의 불만과 아쉬움이 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년 전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골든스테이트를 탈락 위기에 몰아넣었던 팀이었기에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듀란트는 우승을 위해 이미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갖춘 상태인 골든스테이트 이적을 결정했다.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기간에 "100% 옳은 결정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듀란트는 그동안 큰 경기에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듀란트는 자신에게 몰리는 집중수비에 흔들릴 때가 적잖았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다르다. 듀란트 이상으로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는 스테판 커리가 있다. 클레이 톰슨도 있다. 또 골든스테이트는 리그에서 패스 게임을 가장 잘하는 팀이다. 듀란트가 올시즌 데뷔 후 가장 효율적인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이유다.

    듀란트는 야투 26개를 던져 14개를 넣었고 3점슛 6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가장 큰 무대에서도 듀란트는 효율적이었다.

    게다가 스테판 커리는 28점 10어시스트를 올리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다. 골든스테이트는 무려 31개의 어시스트를 했고 실책은 4개밖에 없었다. 실책 4개는 NBA 파이널 역대 한경기 최소 실책 타이기록. 여러 모로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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