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탑(자료사진/박종민 기자)
그룹 빅뱅이 국가 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 홍보대사 자격을 박탈 당할 위기에 놓였다. 멤버 중 한 명인 탑(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의경으로 복무 중인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A(21·여) 씨와 세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탑이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는 혐의를 파악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탑은 경찰조사에서 전자담배를 피웠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모발 등 정밀검사결과 양성결과가 나오자 이를 시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탑의 이번 논란은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홍보대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8월 빅뱅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인 '크리에이티브 아이콘(CREATIVE ICON)'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빅뱅은 같은 달 열린 리우 올림픽 때 '빅뱅이 전하는 응원 메시지' 영상과 대한민국 홍보 엽서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했다. 홍보대사 임기는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였다.
당시 문체부 측은 "빅뱅의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빅뱅이 홍보대사가 된지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박근혜 정부가 만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표절 및 정치적 논란으로 신뢰도를 잃었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활용하기가 더욱 애매해진 탓이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아직 완전히 폐기된 상태가 아니며 빅뱅 역시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는 상태다. 즉, 탑은 국가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와중에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문체부 측 관계자는 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탑이 형사 처벌을 받게될 경우 빅뱅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홍보대사를 계속 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존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탑의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라면 빅뱅의 홍보대사 자격 박탈에 대해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탑은 재판에서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이 나오면 재입대해야 한다. 형벌이 1년 6개월을 넘지 않으면 복무는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