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핀란드를 제압했다. (사진=FIVB 제공)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안방에서 판란드를 제압하고 2그룹 잔류 희망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주차 A조 핀란드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4-26 25-21 25-23 22-25 15-13)로 이겼다.
전날 슬로베니아에 패하면서 월드리그 연승행진을 마감했던 한국은 핀란드를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2그룹 전적 2승 1패(승점 4)를 기록했다. 박주형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강원(17득점)과 정지석(14득점)이 힘을 보탰다.
한국과 핀란드 모두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핀란드는 슬로베니아와 체코에 연거푸 패하면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고 있었다. 한국도 목표로 내세운 2그룹 잔류를 위해서는 안방에서 반드시 많은 승점을 챙겨야 했다.
양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초반 주도권은 핀란드가 잡았다. 핀란드는 5-5 동점 상황에서 한국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 7-5로 앞서갔다.
김호철 감독은 7-11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이민규와 송희채를 빼고 노재욱과 박주형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박주형이 공수에서 연거푸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한국은 센터 박상하가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4 듀스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핀란드에 공격권을 내줬고 엘비스 크라스티스의 공격을 막지 못해 24-26으로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는 달랐다. 한국은 4-3에서 연속 블로킹 성공과 상대 공격 범실을 묶어 7-3까지 달아났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8-5에서 노재욱의 이단 패스 페인트와 박주형의 코트 구석을 정확히 노리는 서브에이스로 10-5까지 점수를 벌렸다.
한국은 핀란드의 끈질긴 추격에 22-20까지 쫓겼지만 정지석의 공격 성공으로 숨을 돌렸다. 이어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시우가 강하고 정확한 서브 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최홍석이 시원한 스파이크로 25-21을 만들어 2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3세트마저 접수했다. 한국은 20-20 동점 상황에서 핀란드의 서브 범실과 정지석의 공격 성공으로 리드를 잡았다. 박주형은 23-22에서 핀란드의 높은 수비벽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한 박자 느린 공격으로 점수를 보탰고 2세트의 마무리를 장식했던 최홍석이 다시 한번 날아올라 3세트의 마지막 포인트를 뽑아냈다.
궁지에 몰렸던 핀란드는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양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5세트. 절실함이 가득한 한국과 핀란드는 더욱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승부는 마지막에 가서야 갈렸다. 한국은 13-13에서 핀란드의 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 정지석이 마지막 공격을 날렸고 이 과정에서 핀란드의 범실이 한 차례 또 나오며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