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대표팀은 원정 무승의 부담을 카타르 원정에서 깬다는 각오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수비’가 아닌 ‘공격’이 문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의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앞두고 현지 전지훈련을 겸해 평가전에 나선 한국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이 부족한 선수를 선발로 세웠고, 이명주(알 아인), 황일수(제주) 등 ‘새 얼굴’도 실험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20위 이라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라크가 단단한 수비로, 또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이 아니다. 한국이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유효슈팅 없이 경기가 허무하게 경기가 끝날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스리백으로 두는 깜짝 수비 전술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중동 원정이라고는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전을 앞둔 ‘실험’이라고 했다.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진행되는 평가전에서 이라크전이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슈틸리케 감독이라는 점에서 공격이 아닌 수비를 실험한 것은 다소 의외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손흥민의 대표팀 부진은 선수 본인은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라크를 상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에 기성용을 스리백에 둬 후방 빌드업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공격 전개는 없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던 기성용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탓이다.
후반 들어 기성용에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자 대표팀의 공격이 다소 살아나는 듯했지만 역시 골은 터지지 않았다. 많은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카타르전을 준비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무엇보다 현재 슈틸리케 감독이 보유한 최고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에서의 경기력 저하는 분명 슈틸리케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축구는 골이 터져야 승리하는 단순한 원칙이 지배한다.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원정 무승의 부진 탓이다. '슈틸리케호'는 적지에서 치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1무2패에 그쳤다.{RELNEWS:right}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원정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얻고 돌아와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라크전은 수비가 아니라 공격 때문에 승리하지 못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