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2017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2그룹 잔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2주차 E조 터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25-20 20-25 17-25 15-12)로 진땀승을 거뒀다.
서울 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일본으로 넘어간 한국은 슬로베니아전 패배 이후 터키를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대회 3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쉽게 풀릴 것이란 생각과 달리 경기는 3세트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4세트마저 터키에 내주며 결국 마지막 세트에 돌입했다.
최악의 역전패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 초반부터 터키를 거세게 몰아쳤다.
5세트 1-1 상황에서 세터 노재욱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탄 한국은 송희채가 공수에서 맹활약 펼치며 5연속 득점을 퍼부어 7-1로 달아났다.
터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이 주춤한 틈을 노려 10-13까지 추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이강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강원은 13-10 상황에서 단독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의 한 차례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공이 터키 선수의 손에 맞고 재차 코트로 넘어오자 지체없이 뛰어올라 강력한 스파이크로 한국에 매치포인트를 선사했다. 그리고 한국은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5세트를 지배한 이강원과 송희채는 나란히 18득점씩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주형은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